Sound Canvas 55ST에 MT-32모드가 있지만 완벽하게 호환되는 게임은 몇 안되어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고민끝에 MT32-pi를 이베이에서 200달러에 구입했다. 오리지널 MT-32 중고는 이베이에서 400달러정도에 판매되고있다.

 MT32-pi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라서 라즈베리파이3 와 액정, DAC, 기판 등의 부품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데 부품가격만 따져도 150달러는 넘기때문에 거기에 들이는 노력과 시행착오를 감안하면 200달러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MT32-pi에는 SoundFont 모드가 있는데 General Midi와 호환되어 이를 지원하는 게임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지금도 계속 개선되고 있어서 버전업이 될때마다 업그레이드를 해줄 수 있다.

 액정의 맨 아랫칸은 오리지널 MT-32의 액정과 동일한 정보를 표시해준다. 재미있는것은 각 게임마다 개발자가 입력해놓은 문구인데 개발사의 이름이나 게임 제목이 보이기도 하고 페르시아의 왕자의 경우 '공주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식의 개성적인 문구가 표시된다. 참 귀엽고 일본스럽기도 하고 액정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비싼가격때문에 엄두도 못내었던 MT-32를 이렇게 다른 방법으로 소유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세상이 되었구나 싶다.

MT32-pi의 개발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