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걸 구입하게 된 이유는 도스게임에서 MIDI음악을 듣기 위해서이다. 옛날에 출시된 많은 도스게임들이 MT32 음원을 지원하는데 사운드캔버스 55가 MT32 호환모드를 지원한다.

 컴퓨터와 음원모듈을 연결하려면 MIDI Interface 카드가 있어야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우 고가이다. ISA슬롯을 사용하는 놈은 거의 구할수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사운드블래스터의 MPU-401포트를 이용해서 게임음악을 즐겼다. 문제는 사운드카드에 달린 MIDI포트와 Joystick 게임포트를 공유하고 있다는건데 조이스틱과 미디장치를 동시에 연결하기 위한 케이블이 있다. 나 역시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옛날에 난 조이스틱이 없었기 때문에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조이스틱 연결 케이블을 잘라버렸다. 이 케이블이 구하기가 어려워 귀하신 몸이라는 사실을 요즘들어 알았다. 이베이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건 조이스틱 포트가 동작하지 않는 죄다 가짜들이다. 하지만 조이스틱과 미디음원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386pc의 경우 IO 카드에 게임포트가 있는경우가 많다. 이경우 사운드카드의 게임포트를 Disable하고 IO카드의 점퍼를 수정해서 게임포트를 활성화한다. IO카드에 게임포트가 없는경우 사운드카드를 두개 설치해서 하나는 조이스틱 전용 포트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설정프로그램을 이용해 메인으로 사용할 사운드카드는 게임포트를 Disable하고 나머지 하나는 모두 Disable하고 게임포트만 살려두면 된다. 내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아니면 이베이에서 ISA 게임포트 인터페이스 카드를 구입해도 되지만 좀 비싸다.

 분명 연결도 잘하고 설정도 잘 했는데 어떤 게임은 미디음악이 나오고 어떤 게임은 안나오는 현상이 있으면 당황하지 말자. 미디에는 Intelligent모드가 있고 UART 모드가 있는데 젤리아드같은 Intelligent모드를 사용하는 게임이 문제다. 원래 고가의 미디 인터페이스 카드에 연결해야 소리를 들려준다. 하지만 최근에는 SoftMPU라는 유틸리티가 있다. MIDI계의 SIMCGA같은 놈이다. 게임을 실행하기 전에 실행시켜주면 램에 상주해 Intelligent모드를 에뮬레이션 해준다.

 젤리아드의 경우 SC-55를 MT32모드로 바꾸어주어야 한다. 첨부해놓은 playmidi.exe 를 이용해서 MT32EMUL.MID를 플레이해주면 MT32 호환모드로 전환된다. GS_RESET.MID를 플레이하거나 컴퓨터를 재부팅하면 GS/GM모드로 되돌아간다. 멋진 젤리아드의 BGM을 들었다면 모두 성공한것이다.